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(2) 유년시절 나는 이미 도박중독자였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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(2)-2 어린시절부터 보이던 중독자의 특성. (중학교) 초등학교 시절을 보내고 저는 집에서 조금 더 멀리 떨어진 동네에 있는 중학교에 진학하게 됩니다. 긴장감과 함께 시작된 중학교 생활은 평범한 학생들이 회상하는 것과 별반 다를 거 없이 마치 무한 경쟁 사회에 진입을 알리는 '시험'의 시작 그리고 사춘기라는 큰 변화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인생에 계속 함께하게 될 몇몇의 소중한 친구들과의 인연이라는 여러 가지 기억들이 공존하는 시기였습니다. 하지만 저는 위에 언급한 학창 시절의 공통적인 과정과 덧붙여 '도박중독자' 시작을 알렸던 중학교 시절의 몇 가지 기억을 이야기하고자 합니다. '성적이라는 경쟁의 시작' 청소년기 우리 집의 형편은 굉장히 안 좋은 편이었습니다. 작은방 두 칸짜리 빌라에 4인 가족이 거주하며 생활했는데 이러저러한 사정으로 집에는 빨간 딱지가 붙어..
(2)-1 어린시절부터 보이던 중독자의 특성. (유년기) 아마 5학년 무렵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. 동시대 어린아이들이 그랬듯 동네마다 축구, 발야구, 팽이치기, 나이 먹기(전봇대를 하나씩 잡고 했던 놀이였던 거 같네요..) 등의 놀이를 매일매일 했던 거 같습니다. 그래도 이 놀이 중에서는 누군가의 소유물을 뺏고 뺏기는 놀이는 없었지요. 근데 이후 구슬치기를 알게 됩니다. 아시겠지만 동네 놀이터에서 흙바닥에 세모를 그리고 그 안에 구슬을 몇 개씩 걸고 멀리서 쇠구슬을 던져서 세모 안에 구슬들을 밖으로 나가게 하면 그 구슬들이 다 제 것이 되는 놀이였죠. 저는 이 구슬치기를 잘하지 못했던 거 같습니다. 왜냐하면 문방구에서 20알에 200원하던 구슬을 부모님을 졸라 한두 봉지 사면 다시 다음날 동네 아이들에게 모두 잃고 오곤 했으니까요. 근데 어느 날 항상 잃기만 ..